호주 나들이

셋째날 - 블루 마운틴스 원시림

레드얼더 2016. 3. 20. 17:36

오늘 하루는 에코 포인트라는 세자매봉 전망대에서 시작된다.





 


정작 나를 매료시킨 것은 세자매봉이 아니라 세자매봉 아래 펼쳐진 광활한 블루 마운틴스의 원시림.
저 원시림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케이블카를 타고 건넌 다음 다시 케이블레일카를 타고 원시림속으로 내려간다.
케이블카야 흔하고 흔한 거라, 그다지 큰 감흥은 없다.
케이블레일카는 언뜻 보기로는 스위스제, 아무래도 스위스에 이런게 많다보니...


 


이제 세자매봉이 올려다 보인다.
두 번째 사진은 좀전에 탑승했던 케이블카.




 


원시림속의 탐방로를 걷는다.
난 왜 세자매봉이나 웬트워쓰 폭포같은 절경보다는 그냥 이런 숲이 더 좋을까?




 


블루 마운틴스 원시림에서 내 눈길을 빼앗은 나무는 세 가지.
유칼립투스, 원시 고사리, 타잔나무...


유칼립투스 나무는 호주 원산이며 블루마운틴스 원시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종이다.
유칼립투스 나무에서는 알코올과 기름 성분의 유액을 발산하는데 이 알콜/기름 방울이 대기 중에서 햇빛에 반사되어 푸른 색을 띤다.
이 푸른 색때문에 블루 마운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하니 유칼립투스는 그야말로 블루 마운틴스의 나무라 하겠다.

지금은 유칼립투스 나무를 브라질의 아마존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지아 열대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종이의 원료로 많이 쓰임에 따라 재배를 하기 때문이다.

호주의 나무 전봇대는 거의 대부분이 유칼립투스 나무다.
자체적으로 기름 성분을 지닌 탓에 유칼립투스 나무 전봇대는 쉽게 썩지 않는다고 한다.


 


Tree fern이라 한다.
fern이 양치류나 고사리류를 의미하므로 tree fern은 나무고사리겠다.

일반 고사리와 종이 다른 것인지.
기온이 높은 곳이라 계속 자라는지는 모르겠다.

열대지방에 가면 고추가 고추나무가 되고 면화가 목면화(목화)가 된다.
이 고사리를 우리나라 노지로 옮겨 놓으면 어떻게 될까?
혹시 다른 고사리처럼 다년생 초본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까?


 


종명은 히포글라우카 (Cissus hypoglauca), 속명은 Five Leaf Water Vine 그리고 별명은 타잔나무.
Five Leaf Water Vine은 잎이 다섯개며 줄기를 자르면 목을 적시기 충분할 만한 물이 나온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처음에는 멀꿀나무 사촌이 아닐까 싶었는데 영어판 위키(Wiki) 백과를 읽어보니 둘은 별다른 상관이 없는 사이다.

멀꿀은 미나리아재비목에 있고 히포글라우카는 포도목에 속한다.

내 임의로 포도목이라 번역한 Vitales은 최근 APG III 분류에 의해 새로 생긴 목(order)이다.
그러니깐 포도는 Cronquist 분류체계에서는 갈매나무목에 갈매나무과(family Rhamnaceae) 속했지만
속씨식물 계통연구 그룹(APG, Angiosperm Phylogeny Group)의 APG III 분류체계에서 포도목 포도과로 분가한 것이다.

In the Cronquist system, the family was placed near the family Rhamnaceae in order Rhamnales.
The family was placed in the rosid clade, but not classified in an order, by the Angiosperm Phylogeny Group (APG).
APG III (2009) places Vitaceae in its own order, Vitales. - 출처 (영어 Wiki) -


생물분류계급 (The ranks in the biological classification)상 멀꿀과 히포글라우카
- 미나리아재비목 (Ranunculales) / 으름덩굴과 (Lardizabalaceae) / 멀꿀속 (Stauntonia) / 멀꿀 ( Stauntonia hexaphylla (Thunb.) Decne)
- 포도목 (Vitales) / 포도과 (Vitaceae) / 키수스속 (Cissus) / 히포글라우카 (Cissus hypoglauca)



 


Five Leaf Water Vine의 별명은 타잔나무다.
영화에서 타잔이 이 덩굴을 붙잡고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연기를 펼쳐서다.
대개 줄기 직경이 5cm 인데 사진 속의 줄기는 직경이 무려 15cm에 달한다고 한다.


 


가이드는 알아서 점심을 먹으라면서 로우라 마을에 내려준다.
로우라 마을은 카툼바와 웬트워쓰 폴스 중간에 위치하는 마을인데 블루 마운틴스 지역의 쇼핑 타운 같은 느낌이다.

울워쓰 마트에 들려 물과 아이스티 한 병씩 사서 준비해 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갖는다.
그리곤 동네 한 바퀴.


 


호주 우체국은 민영화되어 있어 우체국에서 가게를 겸하는 곳이 많은가 보다.
우리나라도 우편업무를 민간에게 위탁한 시설인 우편취급국이 있긴 한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여튼, 인형 선물 사러 들어갔다가 인형은 못사고 로또만 하고 나왔는데 호주 로또 번호는 어디서 확인한다냐?

그리고 블루 마운틴스 지역을 순환하는 관광버스.
호주에 또 오게 된다면 기차로 카툼바까지 온 다음에 이걸 타야지.


 


로우라 마을의 메인 스트리트격인 로우라 몰(Leura Mall) 거리에는 도로 분리대가 화단이다.
화단에는 벚꽃 나무가 심겨져 있는 것 같은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로우라에는 벚꽃이 없단다.
돌아와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사진 해상도가 높진 않지만 분명 왕벚꽃(겹벚꽃)이다.

그외에는 보리수나무 사촌, 유럽 오엽딸기 그리고 버즘나무가 눈에 띈다.
버즘나무에는 버즘나무, 양버즘나무, 단풍버즘나무 등이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가로수 플라타너스가 양버즘나무다.


 


점심을 마치고는 Princess Rock Lookout으로...
웬트워쓰 폭포 조망은 이곳이 제일이다.

오른쪽과 왼쪽 사진들이 서로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Princess Rock Lookout에서 내려다보는 웬트워쓰 폭포 전경.


 


조리개를 좀더 열고, 줌으로 약간 더 당겨보면.....




폭포로 내려가는 길.
벼랑에 나있는 계단길을 내려가야 한다.
사진으로는 아찔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올라올 때 숨이 조금 가쁠 뿐이다.



 

마지막 코스인 패더데일 동물원(Featherdale Wildlife Park).
캥거루, 왈라비를 비롯한 코알라, 웜뱃 등 호주 대륙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전시해 놓은 소규모 동물원이다.

코알라는 굼뱅이 웜뱃은 잠탱이였으며 타즈메니안 데빌은 한시도 쉬지 않고 우리 안을 돌고 있었다.


 


동물원 주차장 화단의 맥문동.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맥문동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여행 상품 : (시드니 교민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당일치기) 블루 마운틴스 버스 관광
접수 방법 : 국내 참좋은여행사에서 판매 (비용 78,000원)
여행 코스 : World Square - Echo Point - Scenic World - Leura Village - Princess Rock Lookout - Featherdale Wildlife Park - World Square
이동 거리 : 230 km
소요 시간 : 9시간 12분 (7:35 ~ 4:47)






덧붙임 :
생명(生命), 역(域), 계(界), 문(門), 강(綱), 목(目), 과(科), 속(屬), 종(種), ...품종
생명(life), 역(domain), 계(kingdom), 문(phylum [for animals] and division [for plants]), 강(class), 목(order), 과(family), 속 (genus), 종(spec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