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 시드니 크루즈
서큘라 키다.
우리말로 서큘라 부두.
1, 2, 3, 4번 선창(wharf)이 죄다 비슷 비슷하다.
결국 4번 선창 매표소에서 매표원으로부터 코스를 추천받고 왕복 선표를 두 장 구입한다.
선표을 구입한 뒤 6번 선창으로 오니 여긴 뭔가 다르다.
부쓰에 물어보니 자기네들은 관광 크루즈며 1번부터 5번 선창에 접안하는 선박은 해상 교통 수단인 페리란다.
크루즈 비용은 단순 크루즈의 경우 30 AUD, 점심 뷔페 식사를 즐기면서 하는 런치 크루즈는 75 AUD란다.
30 AUD짜리 선표를 두 장 구입하고 페리 선표는 환불 받았다.
선표를 구입한 시간은 10시 50분.
12시 40분까지 6번 선창으로 오면 된단다.
시간이 남는데 어디 갈만한 곳 없냐니깐, 부쓰 안의 인도계 중년 남성 직원이 오페라 하우스를 추천해준다.
배는 12시 50분에 접안하여 승객들을 태운 뒤 바로 출발한다.
선박 이름은 마지스틱 크루즈(Magistic Cruise)고 상품명은 마지스틱 런치 크루즈.
지금까지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한 장 제외하고) 번들 표준줌을 사용 했고, 여기서 부터는 환산 18mm 광각 단렌즈로 찍었다.
시드니 선상 크루즈에서 풍경을 담는데는 광각렌즈 쪽이 더 맘에 든다.
나는 카메라에 담기 바빠서 다른 겨를이 없는데 내자는 가끔씩 졸기도 한다.
내자에겐 시드니 선상 크루즈가 처음이 아니기도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기내 영화를 세 편이나 봤었다니 졸릴 수 밖에...
시드니만에서 바라본 서큘라 키
서큘라 키 오른쪽에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위치하며 왼편의 다리는 하버 브릿지다.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되어 있는 부두(quay)에는 국제 여객 터미널(Oversea Passenger Terminal)이 있다.
서큘라 키에서 탔을 뻔 했던 페리.
시드니를 다시 찾을 기회가 온다면 Parramata까지 가는 F3 페리 노선은 꼭 타볼 것이다.
Parramata에서 하선하여 기차로 갈아타고 웬트워쓰 폭포역으로 가는 코스의 묘미가 제법이지 않을까 싶다.
뒤에 보이는 다리는 하버 브릿지다.
이곳은 시드니 항의 또 다른 부두인 달링 하버다.
서큘라 키에서는 서넛이 내리고 열명 남짓 탔었는데, 여기서는 대부분의 유람객이 하선을 한다.
혹시 달링하버가 이 크루즈의 메인 부두?
그랬었다.
유람선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지스틱 런치 크루즈는 King Street Wharf 5, 그러니깐 달링하버 5번 선창에서 출발한단다.
그런 줄도 모르고 달링하버에서 서큘라 키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 갔었으니...
뭐, 시내 산책과 오페라하우스라는 덤이 있어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은 넘치도록 받았지만 말이다.
우리도 달링하버에서 내렸다.
여기서 모두 내려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선 시간이 오후 2시 7분이므로 선상에 있었던 시간은 1시간 17분.
처음부터 달링 하버에서 탔었다면 두 시간 가까운 코스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