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구정봉 일출

레드얼더 2016. 2. 9. 19:28

산행일시: 2016년 2월 9일 (화)
산행지: 월출산 천황봉 (809 m)
산행코스: 경포대 주차장 - 바람재 - 구정봉 - 바람재 - 천황봉 - 경포대 능선삼거리 - 경포대 주차장
산행거리: 7.98 km
산행시간: 총 6시간 5분



올해도 어김없이 월출산에 올랐다.
오늘 산행 이름은 구정봉 일출 산행. 해마다 음력 정초에는 월출산을 올랐더니 이젠 마치 연례행사가 된 듯 싶다. 거르면 안 될 의식같은 행사 말이다.





바람재 삼거리에서 별을 담는데 구정봉 위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반짝거린다. 누군가는 벌써 구정봉에 올랐나 보다. 사진에서 맨 오른편이 구정봉이다.





구정봉에서 천황봉을 건너다 본다.
겨울에는 천황봉에서 해가 뜨지 않는다. 해가 천황봉쪽에서 뜨는 광경을 보려면 하지(夏至) 쯤에 와야 한다. 그러니깐 양력으로 6월21일께가 되겠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자.





쪼오끔 더 돌려보자.
월남저수지가 보일 때까지 말이다.

여기다.
오늘 해는 여기서 솟는다.
가까이는 저 아래로 지금은 폐쇄된 경포대 야영장이겠고 멀리로는 강진 수인산이겠다.





오늘 일출은 별로다.
지면 가까이 검은띠 모양의 헤이즈가 깔려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위로는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일출엔 구름이 적당히 있어야 멋진 분위기가 만들어 지는 법인데 말이다.





해는 떴고...
월출산에 왔으니 그래도 천황봉은 들러야겠지.









한낮의 쾌청한 하늘색도 좋지만 이른 아침의 이런 신선한 하늘색과 함께하는 산그리메도 참 좋다. 별로 높지 않은 여기도 이리 좋은데, 지리산 천왕봉의 아침 하늘은 마주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올해는 꼭 천왕봉의 아침을 맞이해 봐야겠다.





하산은 경포대 능선삼거리를 거쳐 내려간다. 통천문쪽은 아직 눈이 녹질 않았다. 올라오고 있는 산행객에게 물어보니 바람폭포에서 부터 아이젠을 신었단다.





오늘의 나무는 보리밥나무와 신우대.
약수터 근방에서 담은 것들이다. 보리밥나무는 보리수나뭇과에 속하는 난대수종이다.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 익는 보리수나무와 달리 보리밥나무는 가을에 꽃이 피고 봄에 열매가 익는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도 좋았다.
항상 그렇듯 새벽 산행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