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33년 6개월
산행일시: 2016년 1월 16일 (토)
산행지: 한라산 백록담 (1,947 m)
산행코스: 성판악 휴게소 - 속밭 대피소 - 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 - 진달래 밭대피소 - 사라오름 - 속밭 대피소 - 성판악 휴게소
산행거리: 19.6 km
산행시간: 7시간 34분
33년 6개월 만에 백록담에 다시 올랐다.
그러니깐 군대에 간다며 휴학을 하고 반 년이 넘게 빈둥거리던 1982년.
그 해 여름 7월 입대 영장을 받아 쥐고 나선 일주일 간의 제주도 여행 길에 백록담을 오른 이후로 처음이다.
오늘 들고 온 렌즈는 국산 렌즈인 삼양 12mm f2.0, 35mm로 환산하면 18mm.
환산 18mm 화각은 백록담 전경을 담기에는 약간 좁은 듯 하다.
한겨울 정상에서 점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온화한 날씨라니...
하늘은 맑고 바람도 거의 없는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겨울 한라산의 상징이랄 수 있는 1 미터가 넘게 쌓인 눈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만한 날씨라면 그 쯤은 감내(?)할 수 있다.
사실 한라산 눈은 서너 해 전에 겪어 봤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등산로를 차단시킬 정도로 눈이 많이 왔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제주도는 추억의 섬이다.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 바람에 떠밀려 조난 당할 뻔한 일부터 시작하여 제주섬을 찾을 때마다 매번 추억을 한 가지씩 들고 왔었다.
이번엔 별다른 일이 없어 특별한 추억이 없는 첫 여행인가 싶었더니 집에 돌아와 읍성에서 사온 말뼈환으로 제주섬의 추억을 빚고 있다.
역시 제주도는 추억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