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문덕봉 고리봉
오늘은 코스도 좋았고 구간 내내 이정목도 많아서 편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이정목의 거리 표기가 엉망인 점이 옥의 티였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고리봉까지 3.4 km 남은 지점에서 한참을 걸었는데 고리봉까지 3.5 km라는 이정목이 나타나는 식이다.
아마 이정목이 추가될 때마다 새롭게 측량된 거리를 표기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 안타까웠다.
산행일시: 2016년 1월 10일 (일)
산행지: 남원 문덕봉 고리봉
산행코스: 비홍재 - 문덕봉(598.1m) - 그럭재 - 삿갓봉 - 고리봉(708.1m) - 석촌마을 (춘향골농협 대강지점)
산행거리: 13.3 km
산행시간: 6시간 30분
문덕봉이다.
산행 들머리인 비홍재에서 문덕봉까지는 4.2 km, 그리고 문덕봉에서 고리봉까지는 10.5 km.
여기에 고리봉에서 석촌마을까지 약 2.8 km가 더해지니 전체 산행거리는 17.5 km라는 말이렸다.
하지만 GPS로거로 측정해 본 결과는 13 km를 살짝 넘기는 거리였다.
문덕봉 주변의 암릉 구간을 전라북도의 용아장성이라고 부른단다.
용아장성을 사진으로만 본 내가 뭐라 할 자격은 안되지만 오늘 걸어보니 제법 거친 구간이 좀 있기는 하다.
저 아래 송전탑이 타고 넘는 재가 그럭재다.
두 번째 사진 정중앙으로 보이는 마을, 그러니깐 첫 사진에서 살짝 보이는 마을이 오늘 산행 날머리인 대강면 사석리 석촌마을이고...
그럭재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서 점심을 했다.
삿갓봉에서 고리봉을 바라다본다.
골산(骨山)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리봉의 이름은 소금배를 묶어두었던 '고리(還)' 에서 유래한단다.
지금 남원 시내를 관통하며 흘러내리는 요천은 남원 관광단지 앞 물줄기만 둑을 쌓아 뱃놀이가 가능하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하동을 출발한 소금배가 섬진강에 이어 요천 물줄기를 거슬러 남원성 동쪽 오수정 (참나무정)까지 올라와 닻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소금배가 중간 정박지로 금지평원에 머물기 위해 뱃줄을 묶어두었던 쇠고리를 바로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 놓았다는 것이다.
(출처: 사람과 산, 2000년 5월호)
석촌마을로 내려오다 뒤돌아 서서 고리봉을 올려다 본다.
세 살박이가 봐도 골산임을 알 정도의 거대한 바윗덩어리 산이다.
산불이 크게 났었나 보다.
불은 어떻게 시작되었었을까?
그나저나 오늘 함께 한 회원 중에는 골초가 많다.
산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꺼내 피워대는데 차마 얼굴을 붉힐 수도 없고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