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도착하다
플래시가 왔다.
지난 11일 Ebay에 주문하여 오늘 받았으니 12일이 걸렸다.
무료 국제배송을 감안하면 배송기간은 꽤 준수한 편이다.
장롱속에 박혀 있는 카메라는 아마 7대 쯤 될거다.
이중에서 내장 플래시가 없는 카메라는 제대 후 복학 직전에 선물받은 Canon AE-1 Program과 석달 전쯤 구입한 Sony α7ii.
Sony α7ii에 사용할 플래시가 필요하다.
Canon SLR과 함께 선물받았던 Canon 플래시를 Sony α7ii에 장착하니 작동은 하는데 덩치도 크고 자동모드가 안된다.
하여, 가볍고 자동(TTL)이 되며 함부로 굴릴 수 있는 저렴한 플래시를 찾아보니 Meike MK-320 for Sony가 눈에 띈다.
국내에는 수입·판매하는 곳이 없으나 eBay에서 US$75.00 (현재 환율 기준 90,828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일단 크기가 맘에 든다.
AA 건전지 두 개를 포함해서 211g으로 무게도 가볍다.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지만 조작 버튼은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탓에 제법 깔끔하다.
카메라에 장착해보니 사이즈가 딱 적당해 보인다.
마치 미러리스를 염두에 두고 만든 듯 하다.
플래시 앞면(Flash head) 상단의 작은 노란색 사각형 3개는 지속 보조광용 LED 램프로서 초점 조정과 프리뷰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웬만한 LED 랜턴의 밝기라서, 테스트를 해보진 않았지만, 적목현상 감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LED 보조광 램프는 on/off 할 수 있다.
좌우 혹은 상하로 회전이, 그러니깐 Tilt와 Swivel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끄덕 끄덕과 도리 도리가 된다는 것이다.
핫슈 홀더는 금속소재가 아닌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카메라에 상처를 내는 일은 줄어들겠지만 내구성 문제는 있을 수 있겠다.
USB 포트는 충전 기능 외에는 다른 기능은 없는 것 같다.
구성품은 플래시, 디퓨저, 스탠드(매뉴얼 상에는 mini base), 그리고 파우치가 전부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포장 박스는 중저가 스마트폰 박스 수준은 되겠다.
저렴하고 작은 제품이지만 기능은 제법 알차다.
일단 TTL (Through-The-Lens) 모드, 수동 모드, 멀티 모드, S1 & S2 모드 (Slave mode)를 제공한다.
모든 모드에서의 광량 보정이 가능하며, 멀티모드에서의 발광 시간과 간격을 또한 조정할 수 있다.
멀티 모드는 MULTI (Repeat Flash) Mode로 Stroboscopic multiple exposure (스트로보 다중 노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다.
스트로보 다중노출 사진을 물리에서는 다중섬광사진이라고 하며 물체의 운동을 보여주는데 효과적이다.
Sony α6000의 내장 플래시를 마스터로 하여 S1 모드의 광동조를 테스트 해봤는데 이상없이 잘 된다.
스탠드에는 삼각대 거치용 나사홀이 있어 광동조 촬영시 삼각대에 거치가 가능하다.
9만원에 이런 플래시를 가질 수 있다니 꼭 횡재한 기분이다.
덧붙임 :
태백산 일출 산행 중에 LED 보조광 램프를 켜고 촬영해 봤는데 적목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보조광이 제법 밝다보니 동공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에 따라 적목현상이 거의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