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황엽 - 산림자원연구소

레드얼더 2015. 11. 22. 23:06

내자에게 바람쐬러 나가자고 하니 대번에 사진찍으러 갈거냔다.
그러면서 사진찍는 동안 기다리는게 너무 지루해서 싫단다.
"자네 옷 사러갈 때마다 끌려가는 나도 마찬가지야, 이 사람아"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입 안에서만 맴돈다.

마땅찮아 하는 내자를 기어이 꼬드겨서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로 향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열매를 찍으면서 길을 따라 가는데 낯익은 나무가 서있다.
사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무지만, 이 나무의 사촌들에 익숙하다보니 알고 있는 나무처럼 느껴진 것이다.

좀참빗살나무로 추정된다.






애기동백과 아로니아꽃이 한창이고 멀꿀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동백이나 아로니아같은 난대수종은 원래 늦가을에 꽃을 피운다지만, 망종 무렵에 피어 망종화라고도 불리는 금사매(金絲梅) 꽃은 또 뭔가?
산림자원연구소 부지가 원래 온난하고 곳인지 아니면 온난한 올 가을날씨 탓인지, 금사매 말고도 영산홍과 장미도 적잖게 피어 있다.
















두릅나뭇과 음나무일거다.
음나무(엄나무)의 새순을 개두릅이라 한다.





복자기 단풍나무.
불갑산에서 만난 복자기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은 녀석이다.







여긴 황금색 잎을 가진 나무들을 모아둔 곳 같다.
한군데 모아놓고 보니 그게 또 볼만하다.





















내년에는 올해 노박덩굴과 나무들을 조사했듯이 내년에는 층층나뭇과 나무들을 모아 볼 생각이었다.
층층나뭇과 나무중에 노랑말채나무와 흰말채나무는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없어 걱정이었는데 여기서라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황금색 황엽이 아닌 붉은색 홍엽을 가진 홍가시나무다.
홍가시나무는 잎이 날 때 붉은색을 띠는 까닭에 홍가시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