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남산제일봉
산행일시: 2015년 10월 25일 (일)
산행지: 경남 합천 남산제일봉 (1,010m)
산행코스: 치인주차장 - 남산제일봉 - 청량사 - 황산저수지 - 소리길탐방지원센터 - 근민교 - 소리길 입구 - 대장경 테마파크
산행거리: 11.2 km
산행시간: 4시간 15분
산행경로는 고구마 모양이어야 하는데 엎드린 강아지 모양이 되어버렸다.
강아지의 꼬리부분은 내가 길을 잘못 들어 만들어 진 것이며 강아지 목줄은 택시 합승으로 생겨난 것이다.
택시는 먼저 타고 있던 승객들을 해인사에 내려주고 나서야 나를 치인주차장으로 데려다 줬었다.
남산제일봉은 1,010 m지만 들머리인 치인주차장이 (GPS로거 측정) 해발 570 m의 고지대라 실제 산행고도는 400 m 남짓이다.
게다가 치인주차장에서 오르는 산행로는 완만한데다 험하지도 않아서 증심사 버스정류장에서 중머리재를 오르는 정도랄까?
허나 일단 정상에 오르면 청량사 방향으로 펼쳐지는 멋진 암릉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된다.
능선에 올랐다.
치인주차장에서 2.4 km, 그리고 남산제일봉까지는 700 m가 남았다.
GPS로거를 들여다 보니 출발한 지 44분이 지났으며 고도는 878 m란다.
아래쪽과 달리 여기는 잎을 모두 떨궈 겨울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제일봉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니 주위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하산 길은 아기자기한 암릉의 연속이다.
치인주차장 쪽으로 오르면서는 무슨 이딴 별볼일 없는 산이 다 있냐 싶었었는데 말이다.
이제 청량사쪽으로 내려간다.
암릉과 소나무에 따분해져 갈 즈음 나타난 대패집나무.
쭈글쭈글 주름진 새가지가 인상적이다.
일단 담아두고...
육안으로 보기에는 잎의 뒷면에 털이 없는 듯 하다.
그렇다면 대패집나무가 아니라 민대패집나무다.
또한 열매가 보이질 않으니 필시 수나무일 것이다.
전망대다.
이제 암릉구간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코스 난이도는 이 그림표대로다.
해인사관광호텔, 즉 치인주차장쪽에서 오르는 길은 완만하나 청량사 쪽은 상대적으로 경사가 급하고 암릉때문에 산행로도 무척 거칠다.
내리막인데다 암릉도 끝났으니 단풍나 즐겨볼까?
매크로렌즈로 갈아끼우고 단풍을 담는다.
보잘 것 없는 줄 알았던 큰잎싸리도 한몫하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청량사에 들렀는데 대웅전 앞마당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청량사 매표소를 지나는데 나를 불러 세운다.
여긴 내려오는 사람들한테도 돈을 받는가보다.
치인주차장쪽에서 단체로 표를 구입했다고 하니 알았단다.
청량사에서 소리길로 가는 도중에 있는 민가의 보리수 나무.
이렇게 열매가 많이 달린 보리수나무는 본 적이 없다.
이 근처엔 보리수 나무가 흔한가 보다.
길을 잘못들어 찾아간 대장경 테마파크 입구 건너편 행길가에서는 한 할머니가 보리똥을 팔고 있었다.
저기서 해인사쪽으로 올라가야 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나는 해인사쪽으로 올라가는 대신 천을 따라서 내려가 버렸다.
소리길 입구를 500여 미터 남겨두고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소리길 입구까지 내려가서 각사교를 건너 대장경테마파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치인주차장으로 되돌아 가는 수 밖에...
대장경 테마파크 앞에 선 시간이 1시 52분...
하산시간까지는 1시간 38분이 남아 있다.
해인사행 버스는 4~50분 만에 한 번씩 있고, 6 km가 약간 넘는 도로는 차들이 너무 많아 걷기에는 위험하다.
일단 해인사방향으로 걸어 가는데 택시가 온다.
빈차 표시가 켜져 있길래 빈차인 줄 알았더니 승객이 타고 있다.
여튼 합승을 시켜줘서 치인주차장까지 올 수 있었다.
요금은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