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월악산 처녀산행

레드얼더 2015. 10. 19. 07:37

산행일시: 2015년 10월 18일 (일)
산행지: 월악산 영봉 (1,097m)
산행코스: 동창교 - 송계삼거리 - 영봉 - 송계삼거리 - 960고지 - 덕주사 - 덕주주차장
산행거리: 10.2 km
산행시간: 5시간 8분



악하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충주호 조망이 멋질 것 같아 산행을 신청했다.
결론은, '산이 거칠기는 하였으되 그리 악하다고는 할 수 없고 쏟은 땀은 풍경으로 보상받으니 올라볼 만 하다'라고나 할까?





산행은 여기, 동창교에서 시작되었다.





말라버린 계곡 주변에 붙어있는 상수원보호구역 표지가 안쓰럽다.
월악산같은 깊은 산의 계곡까지 가물어버린 걸 보면 충청도의 가뭄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 듯 싶다.





동창교에서부터 1 km 지점까지는 그저 그런 길이었다.
하지만 1 km지점을 지나자 마자 곧바로 맛보기를 보여주더니 1.2 km에서 1.6 km 지점 구간에서는 아주 쥐어짠다.
어찌나 경사가 심한 지 400 m인 구간 거리가 체감상으로는 1,000 m가 넘는 느낌이다.







송계삼거리다.
국립공원 안내도에 의하면 2.8 km를 올랐으며 1시간 32분이 걸렸다.
GPS로거에는 2.94 km를 이동한 걸로 기록되어 있지만 GPS로거가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니깐...







송계삼거리를 지나 영봉을 오르는 길이다.
근데, 무슨 이딴 계단길이 다 있냐?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봐도 충주호가 보이질 않는다.
영봉에서는 충주호 조망이 불가능한가?

정상이 협소하다보니 인증사진 대기줄이 아래쪽까지 길게 늘어진다.






아무래도 저 봉우리가 중봉같다.
그리고 중봉 너머엔 충주호가 있고 말이다.





영봉의 남쪽 방향이다.
능선 위에 하얗게 벗겨진 지점이 헬기장이고 거기 쯤이 송계삼거리다.
이 능선은 마애봉(960고지), 만수봉, 포암산으로 이어지다 하늘재를 건너 주흘산으로 연결된단다.





가뭄 탓인지 단풍이 별로지만, 그래도 단풍철이라 몇 장 담아봤다.

오늘 월악산 단풍 사대천왕을 꼽자면, 단풍나무, 생강나무, 개암나무 그리고 복자기.
생강나무 단풍이 가장 많이 보였고, 다음으론 단풍나무...
개암나무가 가장 적었으며 색은 복자기가 가장 강렬했다.









참회나무, 참빗살나무, 회잎나무 같은 화살나무속 나무들도 월악의 추색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셋 중에서 회잎나무가 가장 흔했으며 주로 송계삼거리 인근에 서식하고 있었다.
기후가 맞질 않는지 참빗살나무는 열매를 달지 못하고 있어 아쉬웠고...













헬기장에서 조망한 영봉.
헬기장은 송계삼거리에서 마애봉쪽으로 약 60m 거리에 있다.





여기가 960고지(마애봉)일 것이다.
GPS 고도계도 이 지점의 고도가 960m임을 알려준다.

현재 시각은 오후 2시 5분, 그리고 덕주사까지는 2.7 km.
여기에 덕주사에서 덕주골까지 거리가 더해질테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꼬리진달래다.
두세 달 전, 문경 대야산에서 처음 만난 녀석이다.
물빠짐이 좋은 커다란 바위 주변의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렌즈 바꾸기가 귀찮아서 그냥 광각렌즈로 찍어버렸더니 초점을 놓친 풍경사진이 되어 버렸다.
왼편 아래쪽에 있는 것이 꼬리진달래다.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 30분.
간신히 하산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오늘 산행도 좋았지만, 괴산 쌍곡금호쉼터의 자연산버섯전골은 정말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