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무등산 돌배 콩배 팥배

레드얼더 2015. 6. 10. 20:15


산행일시: 2015년 6월 10일 (수)
산행지: 무등산 서석대 (1,100m)
산행코스: 동적교 - 증심사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 - 중머리재 - 증심교 - 동적교
산행거리: 14.1 km



오늘은 설악산 대청봉 산행을 대비한 몸만들기에 나섰다. 메르스로 인하여 설악산 산행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긴하지만 혹시나 해서다. 그나저나 이놈의 메르스 탓에 우울증이 올 것 같다. 정신적으로는 반격리상태에 놓여 있는 느낌이랄까?




애초에는 중봉에서 동화사터, 바람재를 거친 다음 장원봉 방향으로 가다가 가운데등에서 증심사 버스정류장으로 내려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삼각김밥 3개와 함께 가져간 500 ml 물 두 병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서석대에 오르기도 전에 동나버렸다. 믿었던 중머리재 약수터엔 가뭄탓인지 음용불가 판정 고지가 붙어 있으니 코스를 줄 일 수 밖에....











오늘은 화살나무를 발견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진은 찍지 않을 작정이었다. 근데 돌배나무를 보는 순간, 그 각오는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린다. 중머리재 쉼터 주변에 돌배나무가 있다. 자생하는 돌배나무는 아닌 것 같은데, 산행객이 먹다버린 배의 씨앗이 자랐을까?








중머리재와 용추삼거리 사이(A 지점이라 하자)에 있는 콩배나무. 콩배나무로 알고 있지만 다른 콩배나무와는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는 배나무다.






용추삼거리와 장불재 사이(B지점이라 한다)에 있는 또 다른 콩배나무. 이 콩배나무는 중머리재 콩배나무와 같은 종 같다.








왼쪽은 B지점 콩배나무며 오른쪽이 A지점 콩배나무를 비교해 봤다. A지점 콩배는 약간 크고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지니며 노란색을 띤 반면 B지점 콩배는 작고 타원형 형태에 가까우며 진한 녹색 느낌을 준다.




입석대 주변의 팥배나무.
꽃을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싶다. 팥배나무는 열매는 팥을, 꽃은 배나무꽃을 닮았다하여 팥배나무라고 부를 뿐이지, 콩배나무 등의 배나무류와는 다른 속으로 분류되는 종이다. 콩배나무는 장미과-배나무아과-배나무속(Pyrus)이며 팥배나무는 장미과-배나무아과-마가목속(Sorbus)으로 마가목과 더 가깝다.







A지점 콩배나무 주변에서 찾은 긴보리수나무(?)와 다래나무. 다래나무에는 시든 수꽃만 잔뜩 달려있었다.







입석대 주변에 참빗살나무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흔하디 흔한 나무지만 바닥에 떨어진 꽃이 이뻐서 또 다시 담아본다.








서석대에서 목교로 내려가는 길. 여긴 아직 다래나무꽃이 피기 전이다. 고지대에다가 정서향이라선지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개화가 늦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