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다래나무
산행일시: 2015년 5월 31일 (일)
산행지: 무등산
산행코스: 상상수목원 - 시무지기폭포 - 시무지기 갈림길 - 규봉암 갈림길 - 상상수목원
산행거리: 5.8 km
오전에 증도로 주말나들이를 다녀 왔더니 2시가 넘었다.
그래도 산에 올라야 한다.
3주일 후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려면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긴코스는 무리일테니 상상수목원에서 시무지기, 규봉암을 거쳐서 장불재쉼터에서 돌아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다른 속셈이 없진 않았는데 이 코스를 타면 화살나무를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상상 수목원에 주차를 하고 걷는데 처음보는 색깔의 꽃잔디가 있다.
검색해보니 꽃잔디의 정식 이름은 지면패랭이꽃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며 적색, 자홍색, 분홍색, 연한 분홍색, 백색 등 여러가지 색이 있단다.
시무지기 폭포를 3~40 미터 남겨두고 작은 규모의 너덜 위에 다래나무가 있다.
무등산을 오르면서 여러차례 다래나무를 봤지만 다래나무꽃은 오늘이 처음이다.
꽃을 확인하지 못하니 저게 아마 다래나무일 것이라는 추측만 하였지 정작 다래나무라는 확신은 갖질 못하고 있었다.
시무지기폭포는 정동향이라서 해가 이른만큼 그늘 또한 빨리 진다.
오늘은 이미 그늘이 들기 시작해서 잎 아래 숨어있는 다래나무꽃을 명확하게 담기는 무리인 것 같다.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때죽나무꽃과 다래나무 수꽃을 모았다.
나무에 달린 꽃은 흔들리는 탓에 제대로 찍기가 어렵지만, 바닥에 떨어져 놓인 꽃은 움직이지 않으니 흐린 날일지라도 삼각대만 있으면 된다.
시무지기교에서 담은 산딸나무꽃.
약간 멀리 있었다고 하지만 무려 열세 장이나 찍었는데 겨우 이거 하나 건지다니...
시무지기 갈림길에서 규봉암 갈림길 중간 지점에서 찾은 나무딸기.
야생복분자인 듯 아닌 듯, 잘 모르겠다.
회목나무 군락지까지 왔다.
회목나무는 꽃을 피울려면 아직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더 있어야 할 듯 싶다.
오늘 오전 증도나 우리 동네에 있는 사철나무도 꽃을 피울려면 조금 남은 것 같던데, 회목나무는 같은 화살나무속인 사철나무와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는 것 같다.
작년 6월 13일에 찍은 회목나무꽃
시무지기폭포 근방에서 부터 시작해서 회목나무 군락지 사이에 참회나무가 제법 많다.
그리고 회나무도 두세 그루 있고.
좌로부터 참회나무, 회목나무, 회나무
회목나무는 꽃봉오리이며 참회나무와 회나무는 열매다.
왼쪽은 회나무 열매 (날개 달린 녀석)
오른쪽은 참회나무 열매 (둥근 녀석)
점심 때 라면 한봉지 끓어서 나눠먹고 밥 1/3 공기쯤 먹었나?
그리고 시무지기 갈림길에서 먹은 양갱 하나.
허기져서 더 이상 걷질 못하겠어 규봉암 갈림길에서 내려와 버렸다.
내려오다가 만난 다래나무 군락지.
여기도 너덜이다.
안타깝게도 여기는 어스름이 내려오는 시간이다.
수요일쯤에 아침 일찍 같은 코스로 올라서 다래나무만 찍어야 겠다.
근데, 그때까지 꽃이 남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