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내장산 종주
산행일시: 2014년 12월 24일 (수)
산행지: 내장산 종주
산행코스: 내장산 탐방안내소 - 동구리 - 유군치 - 장군봉 - 연자봉 - 신선봉 -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 불출봉 - 서래봉 - 백련암 - 탐방안내소
산행거리: GPS로거 측정 12.3 km
지금까지 내장산 종주를 세차례 시도했었다.
첫 번째 시도는 - 지금도 초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 진짜 초초보 시절이던 3년 전.
전날 내린 폭설 탓에 눈이 깊은 곳은 무릎을 넘어서는 높이까지 쌓여 등산로 조차 찾을 수 없던 날이었다.
서래탐방센터에서 시작하여 불출봉에 올라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국립공원 직원 두 사람이 올라온다.
그들이 열어준 길을 따라 가까스로 까치봉까지는 갈 수 있었지만, 그 날 산행은 거기까지 였다.
두 번째 종주 시도는 연자봉에서 끝이 났다.
연자봉 즈음에서 발이 너무 아파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세 번째 종주 역시 서래탐방센터에서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내장산 종주에 성공했었다.
이 날은 정작 종주 산행보다는 동구리에서 서래탐방센터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택시라도 불렀으면 편히 갔을텐데, 무슨 맘으로 서래탐방센터 주차장까지 기어이 걸어 갔었을까?
오늘 종주산행은, 서래봉에서 시작하여 장군봉에서 끝을 맺던, 평소와 다르게 정반대 코스를 택했다.
사실 내장산 남쪽 날개인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이 북쪽 날개에 비해 훨씬 가파를 뿐만 아니라 겨울엔 눈도 많이 쌓인다.
따라서 힘든 남쪽 구간을 오전에 먼저 해치우고 나서 체력이 떨어지는 오후에는 쉬운 북쪽 구간을 걷게 되므로 종주를 끝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눈이 많이 쌓인 곳은 무릎 높이를 넘긴다.
내린 지 일주일쯤 된 것 같은데, 녹지 않고 그대로다.
전에 왔을 땐 없었는데 최근에 공사를 했는가보다.
맑은 날 망해봉에서 내장사를 등지고 서면 변산반도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오늘은 서해 바다 대신 안개의 바다만 눈에 들어찬다.
저 앞에 보이는 날카로운 봉우리가 서래봉이다.
서래봉은 오늘 종주 코스에서 마지막 봉우리다.
백련암이다.
여기서 탐방지원센터까지는 800 m, 시멘트 포장도로라 10여분 정도만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