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 무등산 서석대의 겨울

레드얼더 2014. 12. 18. 17:12


산행일시: 2014년 12월 18일
산행지: 무등산 서석대
산행코스: 수자타 - 중머리재 - 장불재 - 서석대 - 목교 - 중봉 - 중머리재 - 봉황대 - 증심사 - 수자타
산행거리: GPS로거 측정 14.2 km



하늘이 맑아서 오른 무등산.
하지만 날은 얼마나 춥던지 배낭 옆 포켓에 꽂아둔 물병의 물이 얼었고, 집에 와서 보니 귓바퀴에 동상이 생겼더라.

그래도 좋았다.
눈꽃과 파란 하늘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날이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않겠는가?

















눈꽃 만발한 서석대를 너댓 컷 담고 나오는데 사진 속 회색 패딩을 걸친 분이 근처 사진 포인트에 대해서 묻는다.
억양을 들어보니 전라북도 혹은 충청남도 분같다.
목교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한무리의 사진 동호인들이 서석대가 얼만큼 남았냐고 물어온다.
이분들은 경상도 억양이다.

흠, 서석대 눈꽃이 이 정도로 유명했었나?
곁에 두고 있어 나만 귀한 줄을 모르고 있었던가?











목교에서 중봉갈림길로 내려가는데, 40대 여성 산행객 둘이 올라오다가 나를 보고 생글생글 웃는다.
땡땡 얼어서 빨갛게 된 내 얼굴이 재밌었나 보다.

"서석대에서 내려오세요?"

"네, 너무 추워서 혼났습니다."

"호호호. 얼굴에 써져 있네요."